Skip to content

3. 돈자루를 불태워라... 41

홍길동 작전 6일째(1967년 7월 14일, 치아(Chai)산에서)

  • 나레이션으로 듣기

간밤에 바람이 하도 심하게 불어 모두 잠자리가 편치 않았다. 밀림에 작전을 나오면 뒤숭숭한 기분이야 누구나 똑같겠지만 이곳은 폭탄이 터지고 타무 사이로 적들이 번개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그런 정글이다. 때문에 소대원들이 무심하게 저지를 평소와 같은 실수는 곧 생명을 담보로 한다는 것을 틈 날 때마다 교육해 오던 차였다. 상황이 이러했기에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그 바람을 전부 안고 밤을 지새워야만 했던 것이다 나는 밤새 정글 한 가운데서 밤새 웅크리고 잤던 찌뿌듯한 몸을 한두 번의 기지개로 펴고 아침을 맞았다.